봄 밤

서러운 허당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 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이여


 

Comments 6
황송한 쑥갓 03.16 20:10  
영감 왜불러
해맑은 쑥갓 03.16 21:28  
↑뒤뜰에 시암닭 한마리는 보았소~
흐뭇한 새우 03.17 00:06  
내 몸이 약해가미약한 칼솜시로맛나게 먹어소 나잘햇지~여보
까다로운 개감초 03.17 08:33  
이 시 제목은 영감탱이냐
이상한 살구 03.17 16:13  
에헴!!! 진짜 영감은 아니공
 영감 될 사람 지나갑니다. ^^
예쁜 사마귀 03.17 18:30  
ㅋㅋ푸 영감들 화들짝 놀래서 자수하는것좀바...